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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현대세계불교34●캄보디아 불교(1) - 처음엔 대승, 지금은 상좌부 불교로 정착

캄보디아에서 불교는 국교이다. 인도의 원형불교를 잘 계승해서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실론(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이다. 이들 나라의 불교 전통을 상좌부 불교라고 부른다. 테라와다(상좌부) 불교의 특징은 빨리어 경전인 삼장(Tipitaka 三藏=경율론經律論)에 의거한다는 것이다. 대승불교도 이 상좌부 삼장을 아가마(āgama=아함)라고 해서 한역을 했지만, 인도에서 대승불교 사상과 이론이 발전하면서 아함(阿含)은 소승(小乘)이라고 천칭(賤稱)되었다. 중국에 불교가 전해진 시기가 기원전후이다. 불교가 인도에서 발생해서 5백년정도가 지나면서 대승사상이 흥기한 것이다. 이런 불교사상적 기류가 그대로 서역을 거쳐서 중국에 전해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그러므로 중국 등의 전통적인 불교에서는 그리 중시되지 않았으나 근래에 이르러 원전 연구가 활발해짐에 따라 빨리어 대장경의 《4부(四部)》와 한역 대장경의 《4아함(四阿含)》의 비교 연구에 의한 원시 불교의 진의(眞意)를 구명(究明)하려는 경향이 생겨 뛰어난 성과를 가져왔다.     














▲ 12세기 초에 크메르 제국의 도성으로 건립되어 후에 힌두 불교사원이 된  앙코르 왓(사원).    


중국에서도 《4아함(四阿含)》이 한역되었지만, 크게 주목받는 경전체계가 아니었을 뿐이다. 한역된 《4아함(四阿含)》은 《장아함(長阿含)》·《중아함(中阿含)》·《잡아함(雜阿含)》·《증일아함(增一阿含)》의 4종의 《아함경(阿含經)》을 가리키는데, 《장아함(長阿含)》은 장경(長經) 30경을 포함하고 있고, 《중아함(中阿含)》은 길지도 짧지도 않은 222경을 포함하고 있다. 《잡아함(雜阿含)》은 소경(小經) 1362경을, 《증일아함(增一阿含)》은 서품(序品)을 제외한 473경이 1에서 11까지의 법의 수에 의하여 분류되어 있다. 《4아함》에 상당하는 빨리어 문헌의 《4부(四部)》는 다음과 같다. 《장부(長部)》 34경, 《중부(中部)》 152경, 《상응부(相應部)》 2875경, 《증지부(增支部)》 2198경이고, 《4부(四部)》에 《소부(小部)》 15경을 추가하여 《5부(五部)》라고 한다. 이런 불교의 경전체계를 먼저 이해해야 불교에 대한 맥락이 잡힌다.     

이제 캄보디아의 현대불교를 논함에 있어서, 현재 캄보디아불교는 상좌부 일색이지만 과거에는 대승불교권이었다. 지금과 같은 상좌부 불교가 본격적으로 정립된 시기는 13세기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전에는 대승불교가 한 때 널리 퍼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최근세에는 크메르 루주 기간 말고는 상좌부 불교가 지금까지 95% 캄보디아인들의 주류 종교가 되어 있다. 입헌군주제를 택하고 있는 캄보디아 왕국은 1천 6백 만 명의 인구를 갖고 있는 소국이지만, 한 때 크메르 제국을 건설했던 강국이기도 했다. 크메르 제국 때에 세운 앙코르 왓은 너무나 유명한 관광유적이다.     

캄보디아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앙코르 왓(Angkor Wat)이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건축물이 아닐까 한다. 앙코르 왓은 처음에는 힌두교 사원이었지만, 나중에는 불교사원이 된 특이한 사연을 갖고 있는 종교사원이다. 앙코르는 지명이다. 앙코르는 크메르 왕국의 수도였는데, 산스크트어인 ‘나가라(Nagara नगर)에서 온 말로 ’도시‘란 뜻이다. 앙코르 시대는 802년 자야바르만 2세(Jayavarman II)부터 시작됐는데, 크메르 힌두 군주로서 스스로 신왕(god-king)이라고 불렀는데, 이 절대 군주국은 14세기 말까지 지속되었다. 1351년 아유타야 왕국(Ayutthaya 1351-1767)에 무너졌고, 1431년에는 시암의 약탈로 많은 인구가 남쪽의 롱벡이란 데로 이주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한동안 앙코르 도시는 앙코르 왓 사원과 함께 숲속에 묻히고 말았다. 동남아시아 최대의 호수인 톤레사프 호의 북쪽으로 시엔 랩(Siem Reap) 시가 바로 앙코르 왓이 있는 지역이다.     

인도고고조사국(印度考古調査局 Archaeological Survey of India)에서 1986년과 1992년 사이에 발굴을 수행해서 지금의 모습을 찾았는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고 관광객들이 물밀 듯이 몰려들고 있는 관광지다. 앙코르 왓(사원)은 캄보디아 보물일 뿐 아니라, 전 세계불교(힌두)의 기념물이다. 앙코르 왓은 남인도 출신 엔지니어들에 의해서 기술이 제공되었다. 남인도 힌두 건축양식이 모델이 된 것이다.    ​














▲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이 춘경절에 참석하고 있다.     


크메르 왕국은 지금의 라오스 베트남 태국의 일부 지역을 포함한 강국이었다. 크메르 왕국의 최대 유산은 앙코르 왓(사원)과 바이욘(Bayon) 힌두 불교 혼합사원 유적이다. 바이욘 혼합사원은 12세기 후반 자야바르만 7세에 의해서 세운 앙코르 톰(Angkor Thom) 유물군 가운데 있는 대승불교사원이다. 크메르 왕국의 최 전성기에 세웠던 건축물로 건축기술과 건축미학은 세계적이다. 자야바르만 2세는 스스로 전륜성왕(轉輪聖王)이라고 선언하고 왕중왕(王中王)이라고 생각하면서 앙코르 왓을 짓기 시작했다. 앙코르 왓의 건축 양식은 인도 남부 드라비다 건축에서 기원한다.    

앙코르 왓 사원 건축은 인도 중부와 남부의 힌두와 불교 건축 양식에서 영향을 받았고, 인도에서 건축 기술자들이 와서 작업을 한 것이다. 인도 힌두-불교 건축 양식에 대한 사전 지식을 전제하고 이 건축물을 감상해야 한다. 앙코르 왓은 수미산을 상징화 한 건축물이다. 수미산(須彌山)은 불교의 세계관에서 세계의 중심에 솟아있다는 상상의 산으로 황금과 은, 유리, 수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의 중턱에는 사천왕, 정상에는 제석천이 있다고 한다. 또한 힌두신화의 데바(신)이 사는 신궁(神宮)으로 상정하고 세운 건축물이다. 자야바르만 7세(Jayavarman VII 1125–1218, 재위1181-1218)는 불교도 왕으로서 거의 40년간 재위하면서 앙코르 톰(Angkor Thom)과 바이욘 혼합사원을 건축했다. 13세기가 되면 앙코르 왓은 테라와다(상좌부)의 사원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는데, 16세기부터 정글 속으로 방치되기에 이른다.    
 














▲ 현대 캄보디아의 역사, 노로돔 시아누크 (1922〜2012) 전 국왕의 장례식에 운집한 캄보디아 승려들.     


13세기 중국 원(몽골)나라 주달관(Daguan Zhou 周達觀, 1266–1346)은 원 성종 테무르 칸 때의 관료로 원나라 사신으로 당시 캄보디아와 앙코르 사원을 둘러보고 여행기 진랍풍토기(眞臘風土記)를 썼다. 그는 1296년 8월에 앙코르에 도착, 그곳에 1년간 머물면서 당시 그곳을 통치하고 있던 인드라바르만 3세의 곁에서 1297년 7월까지 머물면서 기록을 남겼다. 그의 저서는 현재 크메르 제국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기록에는 바이욘과 바푸욘, 앙코르 왓에 대한 기록이 나오며, 당시의 풍습과 일상생활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서양인으로서는 포르투갈의 가톨릭 안토니오 다 막달레나(Antonio da Magdalena) 신부가 1586년에 앙코를 방문했다고 죽기 전 한 역사가에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19세기 중반 프랑스의 박물학자이며 탐험가인 앙리 무오(Henri Mouhot 1826-1861)에 의해서 대중에게 알려지게 됐다.    

캄보디아에 불교가 처음 들어온 경로는 푸난(Funan 扶南 68-628) 왕국 때이다. 힌두교의 상인들에 의해서 초기 불교가 들어왔다. 두 번째는 크메르(앙코르 802–1431) 왕국시대에, 지금의 태국과 미얀마 지역에 있었던 드바라와티(Dvaravati)와 하리푼차이의 몬 왕국(Mon kingdoms)들에서다. 몬 왕국은 1200년간 타톤 왕국(Thaton Kingdom 9세기–1057), 페구 왕국(Hanthawaddy Kingdom 1287–1539)과 후(後) 페구 왕국(Restored Hanthawaddy Kingdom 1740–1757)으로 존재했던 왕국이다. 크메르 역사에서 1천 년 간은 주로 힌두 왕들에 의해서 통치되고 있었지만, 가끔 불교도 왕이 통치하기도 했는데, 푸난 왕국의 자야와르만 1세와 7세 때 대승불교가 들어왔다. 크메르 왕국 때의 수랴와르만 1세 때는 불교의 다양한 전통들이 들어왔는데, 힌두 왕과 이웃 몬 왕국의 치하에서다. 캄보디아 불교사는 이처럼 대승과 상좌부 전통이 교차하면서 힌두까지 함께 섞여진 전통을 지니고 있다. 그렇지만 13세기에 이르러서는 상좌부 불교전통으로 정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보검 이치란 박사(해동세계불교연구원 원장· www.haedongacadem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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