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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영국 삼보불교종의 이념과 개혁불교② 이치란 박사(매일종교신문)






















▲ 영국 삼보불교종의 상징 마크.     © 매일종교신문


삼보불교회는 서구불교승가우의회(승가종)를 개칭해서 재 창립했다는 소개를 전회해서 한 바 있다. 1967년에 창립된 이 단체의 전신은 약칭 ‘서구불교승가종’이었다. 창립자 상가락쉬타 법사는 인도에서 20여 년 간, 상좌부 비구로, 티베트 라마로, 저널 편집자로서 1인 다역(多役)의 활동을 하면서 불교에 대한 내공을 쌓은 다음, 영국으로 돌아와서 새로운 개혁불교의 모델을 세워서 실천에 옮긴 분이다. 전통불교의 모습을 새롭게 개혁한 현대불교 모델을 창조한 불교개혁가이다. 금년 90세(1925-)의 나이로 지금도 건강하게 삼보불교회의 정신적 지주로서 사실상의 교주 역할을 하고 있다. 삼보불교회의 기본 철학은 수행과 대승보살활동(현대적 의미의 보살행)이다. 수행은 종교단체로서의 내적 정신적 닦음이고 활동은 포교요 중생제도이며 사회봉사와 같은 종교의 대사회적 기능이다. 불교의 전통에서 기존에 대개 종파를 설립하면 종지(宗旨)를 내세운다. 종지란 그 종파의 이념과 신념을 말한다. 하나의 종파가 성립하기 위해선 종주(宗主) 종지(宗旨)가 가장 중요하다. 종도(宗徒)는 차차로 모아가는 것이며, 장소 또한 처음부터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종주와 종지이다. 종주란 인물과 종지라는 신념과 사상과 이념이 하나가 되어서 종파가 탄생한다. 종주는 현대적인 표현으로 신종교의 교주라고도 할 수 있다. 종지란 바로 이념이다.
 
상가락쉬타 법사는 인도에서 교주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소양을 쌓았지만, 처음부터 교주가 되겠다는 야망은 없었던 듯하다. 다만 자기의 신념을 한번 펴보겠다는 의지만큼은 강했음을 알 수 있다. 상가락쉬타 법사는 그가 영국 땅에서 실현하고자 했던 불교는 기존의 불교전통을 그대로 영국에 이식하는 것이 아닌, 영국 땅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불교를 창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구조는 출가 위주의 승가도 아니고, 재가위주도 아닌 절충식 법사불교라는 깃발을 들고 싶었다. 내용은 명상수행과 대사회 활동을 양 날개로 한 新 불교 형태였고, 불교전통에 의한 기존의 한 종파가 아닌 신종교 개념에 의한 새로운 불교였다.
 
모든 종교란 교리가 매우 중요한데, 상가락쉬타 법사는 기존의 모든 불교전통의 경론(經論)과 철학을 다 받아들이는 통불교적 이념을 내세우고, 윤리적인 면은 불교의 율장에 근거한 10계정도만을 채택했다. 新 불교의 수행강요(綱要)는 명상을 위주로 한 실천불교를 지향했다. 삼보불교종이 명상을 주된 수행방법으로 내 세운 것은 불교 교조(敎祖)인 석가모니 부처님의 교시(敎示)를 철저히 따르고자하는 의도에서이다. 불교는 고오타마 싯다르타의 명상에 의한 깨달음에서 출발한 종교이다. 그러므로 삼보불교종이 개혁성향의 불교로서 신종교 개념이라고 할지라도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은 절대적이다.
 













▲ 삼보불교종의 본부에 봉안된 불상과 교주 상가락쉬타 법사사진.     © 매일종교신문

 
명상은 주로 두 가지를 하는데, 아나파나사티(호흡 알아차림 명상)로서 호흡의 오르고(들숨) 내림(날숨)을 관하는 방법이 그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자비명상이다. 자비명상은 사랑의 개발이다. 이 명상들은 평정의 촉진을 통한 정려(精慮)와 남을 향한 우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명상은 삼보불교회의 기본수행 과정이고,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어렵지만 점진적으로 익숙하게 유도하는 단계적 절차에 의해서 흥미를 느끼도록 가르친다.
 
창립자인 상가락쉬타 법사는 명상을 4단계로 설명하고 있다. 사마타와 위파사나라고 해서 지관법(止觀法)이다. 지(止)는 마음의 고요함을 지향하고, 위파사나(觀)는 내관(內觀)에 의한 지혜를 개발하는 것이다. 상가락쉬타 법사가 제시한 4단계명상은 1.통합 2. 긍정적 감정 3. 정신적 죽음 4. 정신적 부활의 단계를 제시하고 있다.
 
통합의 단계는 호흡의 알아차림 명상이다. 정신을 오롯이 하여 알아차림과 집중을 증진시키면서 심리적 충돌을 감소시키는 방법이다. 번뇌 망상을 제거하고 호흡에 집중하면서 마음의 움직임을 알아차리는 방법이다.
 
둘째 단계는 긍정적 감정의 개발이다. 매사 긍정적인 자세로 타인과 모든 사물을 대하고 삶의 태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이 명상방법은 ‘자비명상’ 또는 ‘사랑하기명상의 개발’이다. 이런 방식의 명상은 긍정적 감정을 발전시킨다고 가르친다.
 
세 번째는 정신적 죽음 단계라고 해서, 보여 지는 모든 것은 공(空)이라는 관법(觀法)이다. 내적 관찰을 통해서 자신과 실존은 ‘공’이라는 것을 체득케 하는 명상방법이다. 한역에서는 아공(我空) 법공(法空)이라고 해서 자신(주관)과 일체(객관)는 다 공(空)이라는 것을 관하는 것으로서 무상(無常)임을 알도록 명상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고통이라고 할지라도 조용히 관하면서 모든 것은 무상이라는 공관(空觀 순야타)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육체가 죽는 것이 아니고 정신적으로 죽음과 멸(滅)을 진리로 받아들이라는 훈련이다.
 
네 번째 단계는 정신적 부활(소생)의 명상법이다. 통찰의 개발과 이기적인 자아의 죽음을 통해서 다시 정신적으로 소생(부활)하는 단계의 명상이다. 불보살(佛菩薩)의 모습을 마음속에 생각하면서 명상 수행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는 삼보불교종의 시니어 남녀 법사들이 하는 차원 높은 명상 수련이다. 네 번째 단계의 명상과정에서는 요가수련도 병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 삼보불교종의 명상수행과 특별수련회 활동포스터.     © 매일종교신문


삼보불교종은 명상 뿐아니라 경전 공부와 다른 불교 전통의 장점이 되는 주석서와 주석가들의 견해를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보불교종의 산하 센터에서는 공동체 활동들로서 야외 축제, 온라인상에서의 명상 코스, 예술축제, 시와 글쓰기 강습회, 태극권 가라데 인도성지순례 등을 폭넓게 시행하고 있다. 삼보불교종의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서는 나중에 살펴보기로 하고, 교주인 상가락쉬타 법사의 개혁불교 성향에 대해서 소개해보자. 전회에서도 잠깐 소개했지만, 상가락쉬타 법사가 개혁불교인 프로테스탄트적인 新 불교를 구상한 것은 인도에서부터이다. 또한 그의 국적이 영국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배경이 된다고 본다. 영국의 종교사는 개혁성향이다. 구체적인 역사적 전거를 열거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독자 분들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믿는다.














▲ 상가락쉬타 법사에게 큰 영향을 미친 산티데바, 8세기 인도 날란다대학 학승.     © 매일종교신문


상가락쉬타 법사는 10대 때부터 불교에 입문했고, 인도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군인으로 징집된 실론(인도) 행이었지만, 그에게는 즐거운 일이었다고 회고하고 있을 정도로 목적을 갖고 인도로 향한 것이다. 그는 처음 군복무를 마치고 귀국하지 않고 인도에 눌러 앉아서 진리를 찾는 구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상좌부 불교전통에 입문했지만, 그는 히말라야 산맥에 퍼져있는 티베트 불교전통을 접하게 되었고, 독단적이고 형식주의적인 상좌부 불교보다는 대승불교와 밀교의 전통을 갖고 있는 티베트 불교에 매료되었다. 물론 중국의 대승불교나 일본의 젠(Zen) 불교에 대한 지식도 접했지만, 그는 티베트 불교의 보살사상에 크게 감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티데바(Shantideva 寂天)는 8세기 인도 날란다사원대학의 학승으로 당대 최고의 논사(論師)이다. 상가락쉬타 법사의 사상적 진화는 상좌부 비구로 출발했지만, 보살행으로 회향을 준비하고 있는 듯하다. 아래의 사진들은 이를 암시해주고 있다. 선불교에서 수행과정을 상징하는 십우도(심우도)의 ‘입전수수’가 있는데, 그는 8세기 인도 날란다 사원대학의 논사(학승) 산티데바의《입보살행론》의 회향을 실천하고 있는 보살로서의 삶을 보여주는 것과 같아서 감동스럽다.
 













▲ 인도에서의 행자시절.     © 매일종교신문












▲ 인도에서의 비구 시절.     © 매일종교신문












▲ 영국에서의 보살(법사)행.     © 매일종교신문












▲ 상가락쉬타 법사의 최근모습(회향).     © 매일종교신문


상가락쉬타 법사가 존경하는 산티데바는 중관응성파(中觀應成派)라고 해서 개방적이고 창조적인 사상가에 속한다. 중관파의 개조(開祖)인 나가르주나(龍樹)의 사상을 계승한 학승으로서《입보살행론(入菩薩行論) Bodhicaryavatara》이 산티데바의 대표작이다. 이 책은 보살의 길에 들어서는 안내서(A Guide to the Bodhisattva's Way of Life)이다. 6파라미타(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를 통한 보리심(bodhicitta 覺心 깨닫는 마음)의 개발을 제시한 책이다.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 보리심이익(菩提心利益), 2장 참회죄업(懺悔罪業), 3장 수지보리심(受持菩提心) 4장 불방일(不放逸), 5장 호정지(護正知), 6장 안인(安忍), 7장 정진(精進), 8장 정려(靜慮), 9장 지혜(智慧), 10장 회향(迴向)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가락쉬타 법사는 이 책에서 크게 감명을 받은 것이 틀림없으며, 그는 이 책을 정신적 지주로 삼을 정도로 의존하고 있고, 삼보불교종 종도들에게 읽도록 공개적으로 권하고 있다. 차회에서 상가락쉬타 법사의 보살사상을 더 소개하고자 한다(계속). (해동불교아카데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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