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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기획시리즈-13 한국불교, 승가정신과 사부대중공동체 무너지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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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태국에서 개최된 유엔제정 ‘웨삭의 날’ 행사에 사부대중이 함께 기념촬영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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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동 티베트의 빅슈니 총림, 1만 명이 함께 수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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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a02.jpg [ 23.79 KiB | 28 번째 조회 ]


승가정신이란 무엇인가. 우선 승가가 무엇인가부터 알아야 이야기가 풀릴 수밖에 없다. 승가란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수행하고 전파하기 위해서 출세간의 비구와 비구니 그리고 우파사카(우바새)와 우파시카(우바이)인 재가 선남자 선녀인인 사부대중이 공동체를 이루는 불교의 커뮤니티이다. 율장에 따르면 비구는 최소한 3명 이상이 함께 생활해야하는 철칙을 지켜야 한다. 출가 비구나 비구니는 생업에 종사하지 않기에 재가 불자의 보시를 받아서 생활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출가 비구 비구니는 재가의 불자들에게 법시(法施)를 해야 하는데, 그것은 다름이 아닌 부처님을 대신해서 법문을 해 줘야 한다. 이것은 승가의 지극히 원론적인 이야기이다. 법문 능력이 안 되면, 수행만 열심히 해도 재가불자들에게 무언의 교훈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남방불교를 티베트 권이나 동아시아 불교 권에서는 소승이라고 폄하한다. 고대 인도에서 마하야나 빅슈들이 부파의 비구들을 겨냥해서 비난했던 습관이 티베트나 동아시아에 전해진 이유이다. 당시에는 어느 정도 옳은 면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 우선 교리나 불교논리를 떠나서, 승가공동체를 놓고 볼 때, 당시 비구들은 자기만을 위한 승가에 안주했던 것만은 사실이었던 것 같다. 대중을 무시한 채, 자신들만을 위한 승가에 집착했기에 이런 비난과 폄하가 있었다고 본다. 조그마한 탈것의 승가가 아닌, 큰 탈것의 수레에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날라야 한다는 비유에서 마하야나(대승)라고 자신들을 부르면서 보살행을 한 것은 사실이었다. 마하야나는 한동안 이런 정신에 투철했던 것도 맞는 말이다.

21세기인 지금의 시점에서 되돌아보는 승가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 소승이라고 비난받고 폄하 받았던 소승은 지금, 실론과 동남아시아에서 그 정신과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실론 태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의 승가는 적어도 기십 명에서 기백 명이 함께 사원에서 승가공동체를 이루면서 생활하고 있다. 미얀마 만달레이의 한 사원에는 5천 명의 비구 승가 사원대학이 있다. 비구 사미들은 한 사원에서 승가 공동체를 이루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에 옮기고 있었고, 미얀마의 재가불자들은 환희심에 찬 돈독한 신심으로 이분들을 공양하고 있었다. 몇 백 명이 함께 승가공동체를 이루는 것은 보통이었다. 태국도 몇 백 명이 함께 승가공동체를 이루면서 생활한다. 혼자 사는 비구는 없었다. 라오스 캄보디아도 마찬가지이다.

티베트의 라마들도 승가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원칙이다. 남인도의 티베트 사원대학도 1만 명의 라마들이 공부하고 있다. 혼자 사는 라마는 없다. 중국도 승가 공동체가 기본이다. 몇 백 명이 함께 수행 교육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일본은 이런 전통이 무너져 버렸다. 우리나라 불교의 승가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 다만, 바라는 것은 승가정신과 승가공동체가 무너져서는 결코 안 된다는 염원이다. 승가정신과 승가공동체가 무너지면, 큰 위기이기 때문이다. 몇 천 명이나 몇 백 명이 함께 승가공동체를 이루면서 승가본연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정말 이상적인 일이겠으나. 산업사회화 해버린 한국의 사회구조 속에서 이런 이상을 바라지는 않지만, 적어도 세 명 이상은 필시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해야 한다는 철칙은 지켜야 한다고 본다. 무슨 말을 하고 변명을 하고 이유를 달아도, 세 명의 스님들은 승가공동체를 형성해서 승가정신을 구현해야 하고, 항상 사부대중과 함께 하는 승가가 되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 마지노선이 무너지면 불교 그 자체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불교에서는 이런 현상이 일어나려고 하는 어떤 불길한 조짐이 보이는 것 같아서 정말 불안하다.

해동 세계 선림원 지도법사=보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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