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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동 티베트 불교를 가다-⑦ / 동 티베트와 자연




사진1: 샹그릴라에서 다오청으로 넘어가는 고개에서 바라 본 횡단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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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에서 며칠 쉬고 난 다음, 티베트 자치구에는 들어 설수가 없어서 일단 방향을 캉딩으로 정하고 길을 나섰다. 너무나 험난한 길이었다. 횡단산맥은 중국 남서부의 산맥인데, 티베트고원의 남동쪽이다. 쓰촨성 서부, 윈난성 서부, 티베트 자치구 동부가 만나는 남북방향의 산맥을 총칭해서 부른다고 한다. 동쪽에는 충라이 산맥이, 서쪽에는 보슈라 산맥이 달리고 북쪽은 참도·가르체·바르캄을 연결하는 선에 이르고 남쪽은 중국과 미얀마의 국경 지대에 해당한다는데, 면적은 60만 km²이상이다. 중국에 있는 남북 방향의 산맥 가운데 가장 길고 가장 폭이 넓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정말 높고 험한 산이었다. 하루 종일 버스를 타고 달려야 했다. 사람도 얼마 살지 않는 오지였다. 하루에 미니버스가 한번 다니는데, 아침 6시에 출발한 버스가 12시경에 맞은편에서 오는 버스를 만날 정도로 멀고 먼 길이었다.

사진2: 위성에서 촬영한 티베트 고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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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고원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 티베트 고원은 칭짱 고원이라고도 한다. 남북1,000km, 동서 2,500km이며 평균고도 4,500미터이다. 세계의 지붕이란 말이 허튼소리가 아니다. 티베트 자치구와, 칭하이 성, 인도 카슈미르의 라다크에 걸쳐있다. 남쪽은 히말라야 산맥, 서쪽은 카라코람 산맥, 북쪽은 쿤룬 산맥과 치리안 산맥, 동쪽은 헝두안 산맥 등 높은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다.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충돌로 대략 5,500만 년 전에 형성되었다고 하는데. 현재도 진행 중이라니 놀라운 일이다.

이런 산맥을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티베트인들을 생각해보자. 이런 척박한 고원에서 불교를 신봉하는 티베트인들의 정신은 어떤 세계일까를 상상해 본다. 나는 동 티베트를 다니면서 항상 이런 상념에 젖었고, 티베트 그 자체를 이해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티베트 불교만을 이해하려고 해도 제법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한다. 필자가 티베트에 관심을 갖는 직접적인 이유는 티베트 불교 때문이다. 인도에서 불교가 사라지고 없는 동안 티베트가 인도의 5세기 이후에서 12세기의 인도불교를 말해주기 때문에 참으로 값진 전통이라고 본다. 흡사 한국의 선불교에서 중국의 당송시대의 선불교를 보듯이 말이다.

사진3: 티베트에 본격적으로 인도에서 불교를
받아들인 제38대 치쏭 데짼(赤松德贊)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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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티베트에 처음 불교가 전해진 것은 매우 이른 시기인 5세기 무렵이었다. 이때 산스크리트어 불경이 전해졌지만, 문자가 없어서 역경 할 수가 없었다. 송첸감포(618-649) 왕의 5대조쯤 될 때였다. 비로소 송첸감포 왕대에 이르러서 번역이 시작되었는데, 이때는 당나라 문성공주와 결혼을 한 후였고, 문성공주가 모셔온 불상을 안치할 사원을 세웠다고 하지만, 티베트에 불교를 전파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지만, 인도 왕조의 지원을 받는 탄트릭(밀교) 전통의 비하르와 벵골의 전도승들에게는 비할 데가 못되었던 것 같다. 인도의 전도승들이 더 적극적이었다는 의미이다. 송첸감포 왕은 네팔의 공주와도 결혼을 했는데, 이때 아바로키테스바라(관음보살)의 보살사상에 적응되어 있었다.

사진4: 티베트 최초의 사원으로 치쏭 데짼 왕의
후원으로 775-9년 사이에 건립된 삼예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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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첸감포 왕의 dkefm은 불교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지만, 손자인 치쏭 데짼(赤松德贊 재위:755-797)은 토번에 불교를 도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전승에 따르면 치쏭 데짼은 인도의 승원장 샨타락시타(Shantarakshita)와 성자 파드마삼바바(Padmasambhava)를 토번에 불러들여 법보(藏經)를 전하게 하였으며, 여기에서 최초의 완전한 형태의 티베트 불교 종파가 성립됐는데, 샨타락시타와 파드마삼바바는 토번 최초의 불교 사원인 삼예(Samye) 사원을 설립했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산스크리트어로 쓰인 불교 경전을 티베트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시작하였고, 792년에서 794년까지 2년간 치쏭 데짼은 중국의 선종의 승려 마하연(摩訶衍)과 샨타락시타(寂護)의 제자 카말라실라(Kamalashila)가 각각 중국의 대승불교와 인도의 대승불교의 입장을 대변하는 논쟁을 벌이도록 하였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치쏭 데짼은 카말라실라가 대변한 인도의 대승불교를 참 가르침으로 인정하고, 인도불교 쪽에 손을 들어 줌으로써 인도밀교가 급물살을 타고 전수되었다. 인도에서 불교가 쇠멸할 때인 12세기까지 집중적으로 이식되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기록이 전해오고 있는데, 인도불교를 본격적으로 받아들이기 전에 중국의 선불교를 신라 출신의 김화상(金和尚=無相;684–762)스님이 티베트에 전해주었다는 이야기이다. 무상스님은 동산법문(5조)과 혜능의 법맥을 있고 있었다. 치쏭 데짼은 761년 사절단을 보내서 의주(宜州)에 머물던 무상스님을 쓰촨성에서 맞이했으며, 무상스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었고, 세 권의 불전을 건네받았으나 무상스님은 곧 열반에 들었고, 치쏭 데짼 왕은 763년에 2차 사절단을 보냈는데, 그 때는 무상의 제자인 보당무주(保唐无住714–774CE)선사를 만났는데, 그는 쓰촨성 청두(成都) 보당사(保唐寺)에 주석하고 있었다.

치쏭 데짼 왕은 초기에는 중국의 선종에 관심이 많았으나, 결국엔 인도불교에 손을 들어주게 되어서, 오늘의 티베트 밀교형 불교가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아슬아슬한 갈림길이었고, 티베트 불교의 조사가 한국(신라)출신 김무상 스님이 될 뻔 했다.

그러면 티베트 불교는 중국으로 전해진 불교와는 어떻게 다른 가이다. 불교가 처음엔 부처님의 가르침이 강하게 유지되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보이게 된다. 남방으로 전해진 상좌부 불교는 인도의 원형불교를 유지하고 있지만, 인도 북방과 서북으로 전해진 불교는 그리스-페르시아 문명과 접촉하면서 대승불교를 촉진하게 된다. 쿠샨왕조는 한 때, 인도 아 대륙의 반을 지배했고, 불교도 변화를 겪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저런 과정을 거치면서 불교는 바라문교의 영향을 받게 된다.

인도는 본래 다신교의 나라였는데, 불교가 성립되기 이전에 바라문교의 여러 신을 숭배하였으며, 재앙을 막고 복을 받기 위한 요가수행과 성구(聖句)·만트라(眞言)의 구송(口誦), 불 속에 물건을 던져넣으면서 하는 여러 종류의 기원 따위가 행해지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불교 속에 바라문교의 여러 신들이 수호신으로서 받아들여졌고 또 수호주(守護呪) 따위가 독송되고 있었다. 7세기에 들어와서 화엄경(華嚴經) 등 대승불교의 경전을 기반으로 하여 바라문교와 기타 민간종교의 주법(呪法)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밀교가 성립되었다. 여기에는 범신론적인 불타관은 나타나지 않고 만다라(曼茶羅)와, 외우면 영험을 얻게 된다는 다라니(陀羅尼), 식재(息災)·조복(調伏)·증익(增益)을 위한 호마법(護摩法) 등 제법(諸法)의 채용이 그 특색이다. 밀교는 힌두교 가운데서도 시바파의 영향을 받아서 탄생하게 된다. 시바파는 시바를 최고신(最高神)으로 숭배하는 힌두교 종파이다.

그러므로 티베트 불교는 자연스럽게 중국으로 전해진 대승불교와는 전통이 다르고 내용이 다를 수밖에 없다. 또한 남방 상좌부와도 다르다. 한국불교는 통불교 전통을 따른다고는 하지만, 티베트 불교전통까지 받아들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보검=해동세계불교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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