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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관리자
Subject   부처님 오신 날 / 한국불교를 다시 생각해 본다-3




3. 수행과 교육

사진1: 태국의 비구들이 함께 예불을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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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 있어서 수행은 생명과도 같은 중요한 요소이다. 승가공동체에서 수행을 빼버리면 불교의 생명력은 상실되고 만다. 수행이란 무엇인가. 수행이란 좌선을 하면서 용맹정진하는 것만이 아니다. 하루 종일 심각한 모습으로 수행자의 위의를 지키는 것만이 수행이 아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물론 도를 이루시기 위해서는 고행이란 수행과정을 겪으셨지만, 성도(成道)를 하신 다음에는 중도를 강조하셨다. 지나친 고행은 수행에 도움이 도지 않으니 중도적인 수행이 필요하다고 제자들에게 설시(說示)하셨다. 그러면서 승가공동체 생활을 강조하였다. 승가공동체 생활이란 무엇인가. 승가의 일상생활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불교에서의 수행이란 승가공동체 생활 그 자체가 바로 수행생활인 것이다.

남방불교의 비구들은 수행이라고 해서 어떤 특별한 수행을 하지 않는다. 물론 나라마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대체로 비구들의 수행이란 승가에서의 일상생활 그 자체를 뜻하는데, 아침 일찍 탁발을 하고 아침 예불을 하고 신도들의 공양청(供養請)을 받고 찬팅(경전독송 등)을 하고 , 또 비구마다의 역량과 노력에 의한 승가에 대한 봉사나 사회포교 복지에 대한 어떤 역할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 오후에는 음식을 취하지 않기 때문에 간단한 음료 정도로 허기를 면하고 저녁이 되면 예불을 드리고 자기 가사를 스스로 빨래하고 취침 전에는 하루를 점검해 보는 명상을 하면서 참회를 하고 수행자로서의 자세를 가다듬는 것이 비구의 하루일과이다. 물론 비구의 개인차는 있을 것이지만, 대체로 하루의 일과는 간단명료하다. 어떤 특별한 과정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이상의 상황을 관찰하면서 느낀 것은 한마디로 승가공동체 생활 그 자체가 수행이란 것을 알게 된다. 이런 생활은 비구승가의 대체적인 일상이다. 물론 비구들 가운데에서는 명상을 집중으로 강하게 한다든지 아니면 어떤 학문 분야에 집중해서 학적 연구에 몰두한다든지 하는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불교로 눈을 돌려보자. 수행이란 어떤 특별한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이것은 불교 본래의 수행관(修行觀)이 아니다. 절에서 행정이나 보고 포교나 하고 강원에서 공부한다든지 하는 승려는 수행승인 이판(理判)이 아닌 것처럼 인식하는 풍조는 조선시대부터 확립된 우리 승가에서의 수행에 대한 사고방식(思考方式)이다. 우리는 이런 이판사판(理判事判)의 규정을 조선시대라는 그리고 유교의 득세 아래서 불교가 취해야할 ‘시대적 입장이었다’ 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본다. 선원에서 참선만 하는 선승을 참 수행자로 보는 인식이 앞서다보니, 이것은 한국승가공동체에서의 전통 비슷하게 되어 버렸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그 많은 선승은 다 어디로 갔으며, 도인들은 어디에 가 있는지 모를 일이다. 이제 승가공동체에서의 수행관이 변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절에서 비구들이 3명이상이 모여서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일상생활에 충실하면 그 자체가 수행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적어도 총림이면 총림, 아니면 어떤 특별한 수행처의 존재는 필요하다고 본다. 100명이나 아니면 그 이상의 승려들이 집단적으로 모여서 아주 강도 높게 참선을 한다든지 율장을 익히면서 계율을 실천한다든지 하는 전문수행을 위한 수련은 필요하지만, 종단에서 규정한 일정한 수행과정을 거쳐서 승려가 되어서 사찰에서 생활하는 모든 승려에게도 지나친 수행을 강요하는 것은 포교의 측면에서 고려해야 한다.


사진2: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제14세 달라이 라마가 보드가야에서 칼라차크라 법회를 주관하고 있다. 1985년 인도 보드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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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의 교육이란 무엇인가. 크게 보면 교육 또한 수행과정이다. 비구는 당연히 승가에서의 기본교육을 받아야 한다. 남방불교의 경우, 일단 사미나 비구가 된 다음, 교육을 받는다. 선 득도(得度) 후 교육(수행) 체제이다. 스리랑카 태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의 남방 테라와다 불교의 승가교육은 아주 체계적이고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있다. 경전어(經典語)인 빨리어 습득은 기본이다. 티베트 또한 경전어인 티베트어 경전 습득은 기본이다. 중국불교도 한전불전(漢傳佛典) 습득은 기본이다. 우리나라 불교는 경전어가 없다. 한문일 수밖에 없는데, 강원에서의 불교한문 공부가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데, 한문 경전어 학습이 더욱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물론 한글 대장경 학습도 필요하지만, 산스크리트(梵本) 본이 멸실된 상황에서 한전불전의 경전어인 불교한문 습득은 당연한 과정인데, 이에 대한 관점이 견해차가 너무 큰 것 같다. 남방불교나 티베트 중국불교를 보면, 경전어에 의한 텍스트 교육을 불교교육으로 보기 때문에 승가교육은 경전어 교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영어나 일반교양 과목도 필요하지만, 승가교육의 기본교과과정은 경전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해동선림원 지도법사=보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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