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정통 6파철학과 요가
사진 1: 힌두교의 상징 마크(옴字). medi401.jpg [ 4.29 KiB | 3 번째 조회 ]
지난 회에서 힌두교의 명상을 잠깐 소개했는데, 힌두교에서 말하는 다야나(Dhyāna)인 명상을 실천함에 있어서 요가는 필수적이다. 힌두교의 종교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요가수행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힌두교의 정통 6파 철학의 하나인 요가학파는《요가수트라》란 자체 경전을 갖고 있다. 힌두철학에서 정통철학을 아스티카(āstika आस्तिक 정통)라고 부른다. 힌두 정통 6파 철학체계는 상캬학파(Samkhya सांख्य)·요가학파(Yoga)·니야야학파(Nyaya)·바이셰시카 학파(Vaisheshika)·미망사학파(Mimamsa)·베단타 학파(Vedanta)이다.
상캬학파를 불교에서는 수론파(數論派)라고 부른다. 상캬란 말은 ‘숫자’란 뜻인데, 우주철학의 원리를 수의 나열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 학파는 무신론적이며, 의식과 물질이라는 이원론적 해석을 하고 있다. 요가학파는 명상, 내면응시와 해탈자유를 강조한다. 니야야학파는 논리학파로서 지식의 근원을 탐구한다. 바이세시카학파는 불교에서 승론(勝論)이라고 漢譯했다. 이 학파는 우주 현상계의 사물의 구성을 밝히기 위하여 여러 가지 원리를 세워서 규명하려고 한다. 미망사학파는 제사의례의 실행을 중시한다. 베단타학파는 베다 지식의 근본이란 뜻으로, 우파니샤드(힌두문헌집성)의 철학적.신비적.밀교적 교의를 연구하는 철학학파이다.
이상의 여섯 학파를 힌두철학의 정통학파로 부르고 있다. 이에 반해서 힌두 非 정통학파를 나스티카(nāstika)라고 해서 로카야티카(Lokayatika 順世論)파가 대표적이다. 불교에서는 육사외도(六師外道) 가운데 하나라고 하는데, 향락주의이면서 유물론적이라고 하며, 차르와카(Cārvāka)라고도 부른다. 다음은 아지비카(Ājīvika 運命 또는 宿命論)라고 해서 한 때, 상당한 세력을 형성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 파도 비 정통에 속한다. 불교와 자이나교도 비 정통에 포함된다. 힌두 정통 6파나 비 정통이나 상당히 복잡한 철학체계를 갖고 있으며, 힌두6파 철학은 인식론적 프라마나 사스트라(Pramana-sastras)라고 해서, 지식의 근거. 기준을 판단하는 논리학을 갖고 있다. 불교에서는 인명학(因明學)이라고 해서 논리학을 말하며, 이런 인식논리학적 판정을 ‘양(量)’이라고 漢譯했다. 이렇게 본다면 힌두 6파 철학이나 비 정통이나 인식론과 논리학이 학적 기반을 이루면서 상당한 사유체계를 갖고 있음으로, 간단히 이해되는 철학이 아니다. 그러므로 서양철학 동양철학(중국)과 더불어서 인도철학을 세계 3대 철학으로 분류하고 있다. 논리가 매우 복잡하고 읽기 싫은 내용이 되었지만, 명상의 뿌리와 근거를 천착하기 위해서는 통과해야할 의례이다.
우리가 불자이기에 결국 명상의 연구는 불교로 귀착이 되겠지만, 불교 아닌 다른 종교나 사상체계나 명상을 이해하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힌두철학에서도 명상과 직접 관련이 있는 요가 철학을 알아 볼 순서이다. 힌두철학에서 요가학파는 명상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힌두의 다른 정통파 철학이 사변적이고 논리적이라면 요가학파는 실천적인 명상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요가학파의 실천적 명상기법은 불교와도 어느 정도 공유되는 바가 있지만, 궁극적 목적은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다만 어느 정도의 과정은 유사하고 공통점도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사진2: 한 요가수행자(요기)가 정원에서 앉아서 명상에 집중하고 있다. medi402.jpg [ 21.41 KiB | 3 번째 조회 ]
요가(Yoga योग)는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초자연적 수행이요 훈련이다. 인도의 종교인 힌두교, 불교(금강승과 티베트 불교 포함)와 자이나교에서는 요가 수행에 있어서 다양한 요가파와 수행방법과 목적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요가 수행은 하타 요가와 라자 요가가 있다. 하타 요가는(Hatha yoga हठयोग)는 또한 하타위디야(haṭhavidya हठविद्या)라고도 한다. ‘하타’란 말의 뜻은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힘’이란 뜻을 갖고 있다. 고대 인도에서 시바 신(神)이 직접 하타 요가를 창안했다고 전해진다. 20세기에 들어와서 요가의 자세인 ‘아사나(asanas)’를 통한 수련에 의해서 매우 인기 있는 명상수행법이 되었다.
사진3: 라히리 마하사야(1828-1895)의 연화좌(蓮花座). medi403.jpg [ 7.29 KiB | 3 번째 조회 ]
사진4: 연화좌(蓮花座) 아사나 좌법. medi404.jpg [ 7.05 KiB | 3 번째 조회 ]
사진5: 무드라(手印)와 아사나 좌법. medi405.jpg [ 6.64 KiB | 3 번째 조회 ]
이상의 보이는 자세를 아사나 좌법이라고 하는데, 연화좌라고도 한다. 고오타마 싯다르타도 이 좌법으로 명상을 했다. 불교에서의 명상의 좌법도 이 연화좌인 결가부좌법이 널리 사용되었는데 남방의 명상 좌법도 이 아사나 좌법이 기본자세이지나, 최근에는 조금 쉽게 변형되었다. 현재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하타 요가 일색이고 한국에서는 80%가 하타 요가를 수련한다. 하타 요가는 일반화된 대중요가로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건강요가로 발전해서 생활화된 요가라 하겠다. 하타 요가도 최종적으로는 삼매를 얻기 위해서 하는 인도에서 발생한 요가이다. 하지만, 정신적인 것 보다는 육체적인 훈련을 더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기독교인들도 종교적 신념에 관계없이 다이어트 차원에서도 가능하기 때문에 서구에서 인기를 얻게 되었다.《요가수트라》는 파탄잘리(기원전 2세기)가 저술한 요가 경전이다.
사진6: 요가수트라(經)를 저작한 파탄잘리 像. medi406.jpg [ 8.64 KiB | 3 번째 조회 ]
海東禪林院=지도법사 寶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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