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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이치란의 종교가 산책/현대 세계불교③ 미얀마 불교의 승가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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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란의 종교가 산책



현대 세계불교미얀마 불교의 승가교육


부처님 직설법문을 정확하게 해독하는 빨리어 습득은 중요한 비구들의 교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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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불교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승가교육이다. 승가교육의 제일 목표는 비구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말씀은 빨리어로 기록된 띠삐따까(三藏=經律論)에 결집되어 있다.
 
불교에서의 경전어(經典語)는 크게 네 종류의 언어가 있다. 첫째가 빨리어, 두 번째가 산스크리트어 세 번째가 한문 네 번째가 티베트어이다. 이밖에도 준(准) 경전어에 해당되는 몽골어(몽골고문자어) 등이 있을 수 있다.
 
여기서 논란은 다소 있지만, 석가모니 부처님은 빨리어와 가까운 프라크리트어(속어:중부 인도 아리아언어)를 사용했는데, 이 빨리어로 상좌부의 대장경인 삼장이 결집(結集)되어 있다. 이 빨리어는 문자가 없는 구어(口語)였는데, 부처님의 말씀은 기억에 의해서 암송(暗誦)하면서 스승과 제자사이에 구전(口傳)되어 전승(傳承)되어 왔다.
 
이런 현상은 고대 인도에서 보편적인 일이었는데, 인도의 非 정통파 6파 철학체계가 아닌 불교나 자이나교의 종교사상체계가 이런 형식으로 편집되어 전승되어 왔다. 불교의 경우, 인도에서 융성하던 불교는 기원전 3세기 실론(스리랑카)에도 전해지게 되었고, 삼장의 내용은 경전적 내용이든지 아니면 의례적인 내용이든지 구송으로 전승되어 왔다. 그러다가 기원전후에 실론에서 실론의 문자로 표기(表記)되었다. 말은 중부인도 아리아언어이지만, 문자는 신할라(스리랑카)문자로 편집되게 되어서 오늘날 경율론 삼장이 문자로 존속하게 된 것이다.
 
인도에서 부처님 열반이후 100년경이 지나면 불교승단은 20여개의 부파(部派=sect)로 나눠지면서, 일부는 부처님의 직설언어(直說言語)인 빨리어를 경전어(聖典語)로 유지시키는가 하면, 일부의 부파는 부처님의 직설언어인 빨리어에서 고급문어(文語)인 산스크리트어(梵語)로 삼장을, 특히 논장(論藏)인 아비담마(俱舍=심리철학)를 재편집하게 되었고, 이 산스크리트어 삼장이 주로 한역(漢譯)되었다.
 












▲ 미얀마의 비구들이 빨리어 시험을 치루고 있다.    

이제 미얀마 불교로 돌아가 보자. 미얀마는 실론에서 불교를 받아들였는데, 불교를 수용한다는 것은 비구(승려)와 삼장의 전파이다. 비구는 승가공동체의 1차 구성원이고, 삼장은 승가공동체의 종교 철학 사상 의례체계로서 비구들은 의무적으로 습득해야할 성전(聖典)이다. 미얀마 비구라고 할지라도 빨리어로 체계화된 삼장을 해독하기 위해서는 버마어와는 음운체계가 다른 중부인도 아리아언어인 빨리어를 먼저 습득해야 한다. 삼장이 비록 버마문자로 표기되어 있다고 할지라도 말은 빨리어인 것이다. 물론 버마문자로 표기된 삼장이 있고, 버마어로 풀이된 삼장이 편집되어 있지만, 빨리어라는 언어 그 자체를 모르면 원전을 읽어 낼 수가 없는 것이다. 기독교에서 히브리어 헬라어 라틴어의 체계와 같다고 보면 된다. 유교나 도교의 경전어는 순한문(純漢文)이고, 중국에서의 대승불교 경전어는 한문이다. 산스크리트어(범어)로 된 대승경전이 이미 사라진 상황에서 한역된 대승경전의 주된 언어는 순한문으로 변화되어 버렸다.
 
그러므로 오늘날 미얀마 불교에서의 경전어인 빨리어 습득은 매우 중요한 비구들의 교과목이 되어 있다. 빨리어는 인도-유럽어족에 속하지만, 버마어는 티베트어 계통이다. 언어체계가 전연 다르다. 하지만, 버마어(미얀마어=버마어)를 사용하는 버마인들은 실론에서 11세기부터 수백 년에 걸쳐서 빨리어를 완벽하게 습득해서 이제는 미얀마가 빨리어의 정통종가(正統宗家)가 되었다. 빨리어의 완벽한 정복은 삼장의 완벽한 이해와 더 나아가서 부처님의 직설법문을 바로 정확하게 해독하고 이해하여 부처님이 무엇을 말하고자 했던가를 바로 인식하는 바탕이 마련되었다. 거의 1천 년간 갈고 닦아온 미얀마 불교는 5차 6차 경전결집(經典結集)을 할 수 있는 역량과 성숙된 인적자원을 갖게 된 것이다. 따라서 미얀마 불교는 상좌부의 적통종가로 인정받게 되었고, 빨리어를 기본으로 한 교학(敎學=철학)이나 명상(瞑想=수행)불교의 종가로 자리매김 되고, 명실상부한 삼장법사(三藏法師)와 명상스승(善知識)을 보유한 불교국가로서 우뚝 서게 되었다.
 












▲ 미얀마 종교성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국립 빠리야티 사사나 대학교(만달레이 소재).  

현대 미얀마 불교의 센터는 만달레이 지역이다. 만달레이는 불교 타운이라고 할 정도로 사원과 비구들이 가득 차 있어서, 시내 어디를 가나 불교사원이요 유적이요 비구들이다. 만달레이에는 유명한 국립 빠리야티 사사나(敎學) 대학교가 있는데, 미얀마에서 가장 우수한 학승들이 공부하는 곳이다. 미얀마 정부 종교성에서는 만달레이와 양곤에 각각 빠리야티 사사나 대학교를 설립, 미얀마 불교 지도자급 비구들을 양성, 배출하고 있다. 50만 명 이상의 비구들이 있지만, 한 학년 250명으로 4학년까지 총 학생이 1천 명 정도로서 만달레이와 양곤 합쳐서 2천 명 정도이다. 적어도 이 빠리야티 사사나 대학에 입학하는 비구는 평생이 보장될 정도로 엘리트 비구로 인정받고, 졸업하면 미얀마 불교의 지도자급 간부 승려로 활동하게 된다. 이 대학 외에도 미얀마에는 수많은 전통승가교육기관이 있는데, 어떤 한 사원은 5천명의 사미와 비구들이 공부하고 있었고, 3천명 1천명의 학승들이 공부하는 사원도 몇 개나 되고 수백 명의 학승들이 공부하는 사원이 수십 개에 달했다.
 
한마디로 미얀마 불교의 승가교육은 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만달레이와 양곤에 각각 사립불교대학이 있어서 국립 빠리야티 사사나 대학에 가지 못한 비구들이 수천 명이 공부하고 있고, 양곤에는 미얀마 종교성의 지원을 받는 양곤 국제 테라와다(상좌부) 전도대학이 설립되어 있어서 국제포교활동을 할 수 있는 비구들을 양성하고 있다. 미얀마 불교에서의 비구들의 학구열은 대단했고, 이러한 저력은 5,6차 경전결집을 할 정도로 교학의 탄탄한 배경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본다.
 
다음은 현대 미얀마 불교의 명상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불교에서 명상은 왜 하는가. 그것은 교조인 석가모니 부처님이 명상을 통해서 정각(正覺)을 이뤄서 불교란 종교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초기불교에서 명상이라고 하면 위빠사나와 사마타가 있는데, 위빠사나는 관(觀)이라고 하며, 사마타는 지(止) 또는 정(定)이라고 풀이 할 수 있다.
 
미얀마의 위빠사나 명상 수행과 한국불교의 주류수행 看話禪法
 
고려시대 송광사 보조국사가 정혜결사(定慧結社)를 조직했는데, 요즘말로 말하면 위빠사나 사마타 명상수련회를 결성했다는 말과 같다. 보조국사는 한걸음 더 나아가서 간화선법(看話禪法)을 제창했다. 이미 고려시대에 보조국사를 비롯한 여말(麗末) 태고보우 국사에 의해서 제창되고 실수되었던 지관(止觀)과 선법(看話禪)이 조선시대에 까지도 면면히 계승되어 오다가 조선 말기에 이르러서는 정혜(定慧)니 지관(止觀)이니 하는 근본불교의 명상법과 중국에서 개발 발전된 간화선법이 침체하게 된다. 그러다가 근대에 이르러서 경허선사가 간화(看話) 선법(禪法)으로 견성한 다음, 다시 참선법이 유행하게 되어서 오늘날, 간화선법이 한국불교의 주류수행 가풍이 되었다. 이런 좋은 명상의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으면서도 왜, 위빠사나 하면 미얀마로 정평이 나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미얀마로 위빠사나 명상 수행을 하러 가는가이다. 그것은 전적으로 한국불교에 책임이 있다고 본다. 간화선법은 위빠사나와는 전연 별개의 명상법이라고 차별화한데서 비롯된 것인데, 초보자나 중급자에게는 정혜 또는 지관법이 필요하고 어느 정도 명상수련을 한 고참자에게 간화선법을 하도록 하는 방법론 문제라고 본다.
 












▲ 마하시 사야도 비구.    

미얀마에서 위빠사나가 뜨게 된 것은 마하시 사야도(Mahasi Sayadaw U Sobhana, 1904~ 1982) 비구 때문이다. 마하시 시야도 비구는 학승 출신으로서 빨리어 삼장(三藏)에 능통한 분으로서 자기만의 독특한 명상수행법을 개발하여 견성한 분인데, 이 소식을 들은 서구출신 명상가들이 모여들어서 수련한 다음, 이들이 전 세계에 위빠사나를 퍼뜨렸다. 마하시 수도원은 오늘날 전 세계에 500개 분원을 두고 있으며, 출가자와 재가자가 함께 명상을 수행한다. 이 분이 입적하고 나자, 서구출신 제자들이 자기 나라에 가서, 위빠사나 명상법을 전파하게 되었고, 미얀마에는 그가 주석했던 마하시 수도원이 있어서 세계 각국에서 승려와 일반 재가 불자들이 몰려들었고, 누구나 쉽게 접근해서 명상수련을 할 수 있는 여건 때문에 한국인들에게도 인기가 있고, 미얀마에는 마하시 수도원 외에도 수십 개의 명상 수도원이 있어서 세계 각국으로부터 불교명상가들이 많이 찾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불교에서는 근래 출가 승려들만이 선원에서 화두를 들어야 한다는 불문율을 깨고 재가불자들에게도 과감하게 시민선방 등을 통해서 개방하고 있어서 한국에서도 기회가 충분히 있음이 최근의 동향이다.  보검(해동 세계불교연구원장 www.haedongacadem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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