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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중국 영남불교 탐방-5




중국영남불교탐방-⑤ / 소림사와 달마대사


 





소림사와 달마대사
사진1: 김명국의 달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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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김명국의 노엽달마도(蘆葉達摩圖). 김명국(金明國,1600년-?)은 조선 중기의 화가로서, 도화서(圖畵署)의 화원을 거쳐 1636년(인조14)에 통신사를 따라 일본에 다녀오기도 했으며, 남송의 선승(禪僧)들의 활력이 넘치는 필치를 연상시키는 발묵(潑墨)으로 인물을 그리는 데 뛰어났다. 덕수궁 미술관 소장의 관폭도(觀瀑圖),투기도(鬪碁圖), 심산 행려도(深山行旅圖), 어정산수도(漁艇山水圖), 기려인물도(騎驢人物圖), 노엽달마도(蘆葉達摩圖), 은사도(隱士圖), 개인 소장의 누각산수도(樓閣山水圖), 수로예구도(壽老曳龜圖), 달마도(達磨圖)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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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youngnam02.jpg [ 7.13 KiB | 38 번째 조회 ]



달마대사는 중국 땅에 도착해서 그동안 중국에 정착한 불교를 살펴보니, 교리에 기초한 번쇄하고 사변적인 이론불교가 지배하고 있는 인상을 받게 되었다. 사실, 불교의 본질은 자아를 발견해서 해탈성불(解脫成佛)하자는 것이고, 이런 불교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이른바 명상(참선)을 통해서 자성을 봐야하는데, 달마가 본 중국영남지역 불교는 뭔가 좀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중국불교는 실크로드를 타고 북쪽으로 들어온 것이 최초라고 하지만, 해로를 통해서도 불교가 중국에 전해졌다는 비공식 전설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공식적인 기록이 없어서 확실한 근거를 접할 수가 없다. 한국불교도 초전(初傳)을 고구려 소수림왕 2년인 372(CE)년으로 공인하고 있지만, 해로를 통해서 가야국에 전해졌다는 전설 또한 힘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달마대사가 중국 광주에 온 것은 5-6세기이다. 이미 남인도나 실론의 상좌부 계통의 비구들이 달마 이전에도 중국영남지역에 와서 활약을 하고 있었다. 달마대사가 인도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서 활약을 한 고승이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평범한 비구는 아니었음이 분명한 것은 그가 광주 지역을 통괄한 양나라 무제를 만날 정도인 것을 보면, 분명 그는 인도에서도 어느 정도의 위상을 갖고 있었던 ‘마하(Maha)’자(字)가 붙은 큰 스님이었음은 확실해 보인다. 다만, 영무제와의 문답 등을 통해서 본 달마대사는 명상을 전문으로 하는 비구였음은 분명해 보인다. 달마대사가 중국 땅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대접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논란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고려된다. 선종에서 단정하기는 달마대사의 경지를 양무제가 알아보지 못해서, 소림굴로 직행했다는 전설인데, 그야말로 이런 해프닝은 전설이상의 아무것도 아닐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달마대사가 선종의 초조(初祖)가 된 것도 단순하지는 않다고 봐야 할 것이다. 달마대사가 중국에서 주류불교의 중심인물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선종의 초조가 될 정도면, 인도에서 중국에 온 평범한 비구는 아니고, 그래도 인도에서 족보가 있었던 비구였음은 확실해 보인다.

사실, 달마대사가 남인도의 타밀 출신이 확실하다면 여러 가지 가설이 성립된다. 우선 중국불교는 북방으로 전해졌다. 파르티아의 안세고는 이란계이고 구처의 쿠마라지바는 인도계이다. 이들은 모두 인도-유럽어족을 쓰는 빅슈들이었다. 장안이나 낙양을 무대로 활약한 외국 승려들은 실크로드를 타고 들어온 서역(인도) 출신들이었다. 남인도 타밀계통의 달마대사가 중국에 자리 잡기가 그렇게 만만치가 않았을 것이다. 타밀어는 인도-유럽어족이 아니다.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지금 다루는 주제는 중국영남 불교인데, 영남불교의 뿌리는 달마대사와 소림사이다. 먼저 짚어 보고 다시 광주 불교로 돌아오자.

사진3: 선종초조 달마대사가 주석했던 중국 소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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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youngnam03.jpg [ 12.83 KiB | 38 번째 조회 ]


소림사(少林寺)는 중국 허난 성의 정저우 숭산 소실산에 있는 조동종 사찰이다. 중국의 사서인《위서》제114권 <석노지>를 보면, 북위 효문제(464년) 때에 인도에서 온 한 비구를 주지로 하여 창건했다고 한다. 이후 많은 인도 실론 비구들이 왔다 갔다 했으며, 달마대사도 이런 연유로 이곳에 오게 되었다. 지금의 소림사 모습은 명.청대에 확장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림사가 유명해진 것은 소림무술 때문이다. 소림무술이 달마대사를 통해서 남인도에서 전해진 것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대체로 달마대사가 무술을 전수했다고 전설적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전혀 허무맹랑한 전설은 아니다. 왜냐하면, 남인도에는 무술이 존재하며, 남인도에서 해로를 타고 인도네시아를 비롯해서 동남아시아 등지에 전파되었고, 중국 영남 지방에까지 전해진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상무역을 함에 있어서 무역선에 무술을 하는 병사가 승선해서 화물과 승객을 보호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풍경이었고, 불교의 승려들을 따라서 소림사까지 갔을 것이란 추리가 가능하다. 후대에 달마대사가 무술을 전했다고 한마디로 요약한 것은, 달마대사가 직접 무술을 했다고 하기 보다는 측근이나 제자들이 함께 와서 전파했다는 함축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혀 근거 없는 전설은 결코 아니라는 것만은 염두에 두자.

사진4: 소림무술 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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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대사가 교리나 아비담마 같은 불교철학적인 이론불교 보다는 명상 불교인 지관(止觀) 법을 소개하고 실천했음은 이론의 여지가 없고, 후대에 차차로 발전하면서 선종불교가 성립된 것은 역사적 순서라고 하지 않겠는가. 달마선법과 선종이 성립하는데 있어서 오조 홍인대사가 등장하지만, 본격적인 선종의 등장은 육조 혜능대사 부터가 아닌가 한다. 오조홍인대사도 학식이 풍부한 분이고, 그의 수제자로 사실상 지목되었던 신수대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분들은 다 불교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던 학승이면서 선승들이었다. 그렇다면 달마 문하가 처음부터 불입문자(不立文字)를 내세운 것은 아니고 후대에 내려오면서 불입문자에 의한 교외별전(敎外別傳)을 강조하면서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을 모토로 전면에 거양하여 선종의 종지로 표방한 것이다. 달마대사 이후 2조 3조 4조 5조까지의 역사와 법맥이 정리되고 선종이 자리 잡은 것은 한마디로 6조 혜능 대사가 분수령이 된다. 6조가 있었기에 달마대사와 5조까지의 조사와 법맥이 확연해지면서, 이후에도 선종의 맥은 분명해 진다. 따라서 한국불교 또한 선종의 영향을 너무나 크게 받다 보니 오늘날과 같은 선종 위주의 불교 전통이 확립되었다.

선종의 텍스트인《벽암록(碧巖錄)》100칙(則)중에서 제1칙이 달마불식(達磨不識:달마가 모른다)이고,《무문관(無門關)》48칙 가운데 제41칙이 달마안심(達磨安心)이다.

한국불교에서 달마대사에 대한 위상은 너무나 높았지만, 근래에 와서는 달마대사에 대한 신비가 다소 가라앉은 것 같다. 왜일까? 그만큼 우리 한국불교는 당.송나라 때 전해진 선종 불교에 깊이 침잠했고, 그 때 수용한 선종불교가 조선조의 숭유억불로 인한 불교사상의 흐름이 차단된 상태에서 불교사상의 발전이 갇혀 있었던 이유로 선종불교가 자연스럽게 승화되지 못한 것이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계속)

해동세계선림원 지도법사=보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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