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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관리자
Subject   보검법사인도기행-16 / 나가르주나콘다를 향하여




나가르주나콘다를 향하여
사진1: 나가르주나(용수) 보살이 거처했던 절터가 호수로 변하자 모든 유적을 나가르주나콘다(언덕)로 옮겨서 재 조성했는데, 많은 관광객들이 배를 타고 이곳을 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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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회에서도 소개했듯이 나가르주나는 대승논사로서 매우 중요한 분이다. 나가르주나의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대승불교철학을 이해할 수 없다는 극단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곳을 찾아가는 데는 너무나 교통도 불편하고 오지였다. 나가르주나는 동아시아와 티베트 불교권에서 8종의 조사로 떠받들어지지만, 정작 이곳에서는 푸대접을 단단히 받는 역사상의 뒤안길의 인물로 전락하고 있었다. 그나마 이름만이라도 나가르주나콘다라고 해서 나가르주나 언덕이라는 명칭이나마 갖고 있다는 데에 안도감이 들었다.

나가르주나(Nāgārjuna150∼250 CE)는 고타붓다(부처님) 다음으로 위대한 분으로 추앙받고 있고, 그의 제자인 아랴데바((提婆आर्यदेवĀryadeva170~270CE)는 용수의 제자로서 용수가 주창한 공의 이법(理法)을 체득하고, 용수의 입장을 계승함과 함께 이에서 초월하여 외교(外敎)를 격렬하게 비판했다고 한다.

사진2: 용수의 직계제자인 아랴 데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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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보살과 제바 보살을 대승불교의 중관파(中觀派) 또는 중관학파(中觀學派,मध्यमिक madhyamika)라고 통칭한다. 용수(龍樹)의 불교사상을 바탕으로 체계화된 인도 대승불교의 종파이다. 중관파는 유식유가행파와 더불어 인도 대승불교의 이대 조류를 이루었다. 중국 불교의 삼론종은 인도 불교의 중관파에 대한 중국 측 명칭에 해당한다.

용수는 부처님의 연기설을 재해석했는데, 연기설을 공성(空性)의 입장에서 해명, 철학적으로 체계를 세웠다. 용수의 이 같은 공성에 입각하여 재정립한 논리는 후대에 큰 영향을 주었는데, 용수의 철학은 그의 제자인 제바가 계승했다. 필자는 이렇게 위대한 사상가가 살았던 곳인 인도의 안드라프라데시까지 진땀을 흘리면서 찾아온 것은 현장을 보면서 뭔가 영감을 얻기 위해서였다. 용수→제바→라후라발타라(羅喉羅跋陀羅·Rāhulabhadra) 등으로 계승된 중관학파의 산실을 보기 위해서였다. 이후, 중관파는 6세기경, 공을 인식하는 방법상의 차이에 의해서 불호(佛護·Buddhapālita470~540)계통인 프라상기카(Prasaṅgika必過性空派.歸謬論證派.具緣派))와, 이를 비판한 청변(清辨· Bhāvaviveka490~570) 계통의 스바탄트리카(Svātantrika自在論證派.自立論證派)의 두 파로 나뉘었다. 스바탄트리카의 청변은 중관파와 함께 인도 대승불교의 2대 조류를 형성하고 있던 유식유가행파에 속한 호법(護法·Dharmapāla: 530~561)과 동시대인이었는데, 이들이 서로 논쟁한 것은 공유논쟁(空有論爭)이라고 하여 불교사에서 유명한 일이었다. 이후 불호의 프라상기카는 월칭(月稱·Candrakīrti: 600~650)과 적천(寂天· Śāntideva650~760)에 의해 계승되었으며, 청변의 스바탄트리카는 적호(寂護·Śāntarakṣita: 680~740)와 연화계(蓮華戒·Kamalaśīla:700~750)에 의해 계승되었다.

세계불교학계에서 중관.유식학은 티베트와 일본이 상당한 수준이고, 서양학계에서도 그야말로 불교학문의 정통 코스로 여겨서 연구에 진지함을 보이고 있다고 하겠다.

이들 중관파의 중심사상은 공사상이다. 유부(有部)의 법유(法有), 즉 모든 개개의 존재에는 그 자체를 성립시키고 있는 실체적인 자성(自性)이 있다고 하는 입장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현상계의 모든 존재는 그러한 자성이 없는, 즉 무자성(無自性)·공(空)이기 때문에 현상이 성립되며 또 변화할 수 있는 것으로, 만일 법유의 입장에 서 있는 본질과 같은 것을 실체시(實體視)한다면 현상계의 성립과 변화는 설명할 수 없다고 중관파는 주장하였다. 무자성(無自性)이고 공인 현상계의 개개 존재는 다른 존재와는 상의상대(相依相待) 위에서 성립되어 있다고 보았으며, 용수는 이것을 연기(緣起)라 불렀으며 공과 연기는 곧 제법실상(諸法實相: 현상계의 개개 만물의 실제 모습)인 중도(中道)라고 주장하였다. 용수의 이러한 주장은 그의 저서인 《중론송(中論頌)》에 아래와 같이 명확히 표현되어 있다.

..................................................
諸法有定性。則無因果等諸事。如偈說。

眾因緣生法  我說即是無
亦為是假名  亦是中道義
未曾有一法  不從因緣生
是故一切法  無不是空者

眾因緣生法。我說即是空。何以故。
眾緣具足和合而物生。是物屬眾因緣故無自性。
無自性故空。空亦復空。但為引導眾生故。
以假名說。離有無二邊故名為中道。

是法無性故不得言有。亦無空故不得言無。
若法有性相。則不待眾緣而有。
若不待眾緣則無法。是故無有不空法。
...................................................

각각의 법이 고정된 성품(定性)을 지니고 있다면 곧 원인과 결과 등의 모든 일이 없어질 것이다. 때문에 나는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 설명한다.

여러 인(因)과 연(緣)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 법(法: 존재)이다.
나는 이것을 공하다(無)고 말한다.
그리고 또한 가명(假名)이라고도 말하며,
중도(中道)의 이치라고도 말한다.
단 하나의 법(法: 존재)도 인과 연을 따라 생겨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므로 일체의 모든 법이 공하지 않은 것이 없다.

여러 인(因)과 연(緣)에 의해 생겨나는 것인 법(法: 존재)을 공하다(空)고 나는 말한다. 왜 이렇게 말하는가? 여러 인과 연이 다 갖추어져서 화합하면 비로소 사물이 생겨난다. 따라서 사물은 인과 연에 귀속되는 것이므로 사물 자체에는 고정된 성품(自性·자성)이 없기 때문이다. 고정된 성품(自性·자성)이 없으므로 공(空)하다. 그런데 이 공함도 또한 다시 공한데, (이렇게 공함도 다시 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사물이 공하다고 말한 것은) 단지 중생을 인도하기 위해서 가명(假名)으로 (공하다고) 말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물이 공하다고 말하는 방편과 공함도 공하다고 말하는 방편에 의해) "있음(有)"과 "없음(無)"의 양 극단(二邊)을 벗어나기에 중도(中道)라 이름 한다.

법(法: 존재)은 고정된 성품(性·自性·자성)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법(法: 존재)을 "있음(有)"이라고 말할 수 없다. 또한 법(法: 존재)은 공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법(法: 존재)을 "없음(無)"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어떤 법(法: 존재)이 고정된 성품(性相·성상·自性·자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그 법은 여러 인과 연에 의존하지 않은 채 존재하는 것이 된다. (따라서 연기의 법칙에 어긋난다). 여러 인과 연에 의존하지 않는다면 (연기의 법칙에 어긋나므로 생겨날 수 없고, 따라서) 그 법(法: 존재)은 없는 것(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연기의 법칙에 의해 지금 존재하고 있는 것을 존재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이러한 모순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다음을 대전제로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공하지 않은 법(즉, 연기하지 않는 존재 또는 고정된 성품을 가진 존재)이란 존재할 수 없다.
《중론(中論)》 4권 24장 〈관사제품(觀四諦品)〉, 대정신수대장경.
........................
용수는 공과 연기를 무아(無我)와 같은 의미로 해석하였는데, 연기와 무아는, 《중론송(中論頌)》의 불생불멸(不生不滅)·불상부단(不常不斷)의 8불(八不)에 나타나 있는 것처럼, 상대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여러 개념의 어느 한 편에만 집착하지 않는 입장에 선다 하여 중도(中道)라고도 불리며, 중관파라는 명칭은 여기에서 유래하였다.

사진3: 나가르주나콘다의 유적: 한때 사원불교대학터였던 곳으로 댐에 잠긴 지역에서 옮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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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르주나콘다는 안드라프라데시 주의 주도인 하이데라바드에서 남동쪽으로 150 km 남쪽에 위치한다. 나가르주나콘다는 1960년대에 나가르주나사가르 댐(Nagarjuna Sagar Dam)이 건설되면서 주변 지역이 물에 잠기면서 형성된 섬이다. 나가르주나콘다는 현재 인도에서 가장 풍부한 불교 유적이 남아 있는 유적지 중 하나로, 고대에는 스리파르바타(Sri Parvata)라고 불리었다. 지금은 거의 전체가 나가르주나사가르 댐 아래에 잠겨 있다.

나가르주나콘다는 용수(나가르주나)보살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도시 이름이다. 용수는 이 지역의 불교 활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지역은 한때 유명한 불교 대학과 사원이 있었던 곳으로서 중국·간다라·벵골·스리랑카 등지에서 불교승려들이 유학을 왔던 곳이다. 이 지역의 불교 유적지들은 물에 잠겼는데, 후에 발굴되어 높은 곳(지금의 나가르주나콘다 섬)으로 옮겨졌다.

사진4: 나가르주나콘다로 가기 위해서 배에 오르기 전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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