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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관리자
Subject   보검법사의 인도기행-②




멀고도 가까운 불국정토

인도는 정말 우리에게 불국정토로 그대로 남아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결코 아니다. 실제로 인도에 가보면 몇몇 불교성지를 제외하고는 불교의 흔적을 찾기가 정말 어렵다. 인도인과 불교는 정말 물과 기름처럼 따로 놀고 있다. 성지순례를 오는 세계의 불자들은 달러나 루피를 떨어뜨려 주는 관광객에 지나지 않는다. 그만큼 불교는 인도인들에게 먼 옛날의 종교였을 뿐이다. 지금은 인도인들에게 힌두교가 주류 종교이다. 무슬림도 만만치 않은 제2의 종교교세를 갖고 공격적인 신앙을 과시하고 있다. 인도에서 생긴 자이나교와 시크교도 있다. 기독교도 제법 된다. 불교는 이방인의 종교인양, 소수 종교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800년간 불교는 인도 땅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가 겨우 불교 성지를 중심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인도불교는 실론과 동남아시아에 인도의 원형불교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북방으로 전해진 대승불교는 동아시아인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에 살아있고, 후기 대승불교는 티베트에 그대로 전승되어 있다. 이제 인도에 대한 개괄적인 이해를 먼저 해보자.

인도 공화국의 인구는 12억 7천만 명이라고 한다. 거의 13억 명이다. 중국과 거의 맞먹는 인구수를 갖고 있는 인구 대국이다. 언어가 많다보니 국어(國語)는 없지만, 공용어는 힌디어와 영어이고, 주 별로 공용어가 지정되어 있다. 인도 아 대륙에는 무려 3천3백 개의 언어가 존재하며, 10만 명 이상의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만도 2백여 개가 넘을 정도로 다언어 국가이다. 인도 공화국 헌법이 인정한 지정언어만도 18개 언어이다. 힌디어 벵골어 텔루구어 마라티어 타밀어 우르두어 구자라트어 칸나다어 말라얄람어 오리야어 펀자브어 아삼어 신디어 네팔어 콘칸어 마니푸르어 카슈미르어 산스크리트어가 실제로 살아 있는 언어로서 사용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인도하면 힌디어가 국어나 유일한 공용어로 알기 쉽지만, 힌디어는 영어와 함께 국가 공용어로서 인구의 3분의 1이 사용하는 인도 중앙 정부가 정한 공용어 일뿐이다. 타 주와의 교류언어는 영어가 공용어로서의 기능을 한다. 힌디어 공용어 정책을 반대하는 주에서는 힌디어 사용률은 극히 저조할 뿐이다. 힌디어 하나만 놓고 보면, 세계 인구의 4.7%가 사용하는 세계 4위의 언어이다.

힌디어는 인도-유럽어족의 인도아리안 어군에 속하며, 데바나가리 문자를 사용한다. 인도의 언어는 인도유럽어족인 인도아리아어와 인도 원주민의 언어인 드라비다 언어로 대별된다. 인도 남부의 타밀나두의 타밀어, 텔루구어 칸나다어 말라얄람어 등이 드라비다 언어 군에 속한다. 특히 타밀어는 인도의 타밀나두 주의 언어이자, 싱가포르, 스리랑카의 공용어이다. 인도의 5번째 언어이며, 세계 인구의 약 1%가 쓴다. 타밀인의 민족 언어이며, 드라비다어족에 속하며, 타밀 문자를 사용한다. 싱가포르인구의 약 10%가 사용하며, 스리랑카 인구의 약 20%가 사용한다. 타밀인들이 힌디어 공용어 정책에 반대하여, 공용어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인도 내에서의 언어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할 것이다. 실제로 남인도를 여행하다보면, 이런 언어문제가 현실로 다가 온다. 힌디어도 사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영어마저도 사용하지 않으려는 베타성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인도에는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고 있다. 인도의 주류 종교는 단연 힌두교이다. 힌두교는 인도인의 다수가 신앙하는 종교다. 제2의 종교 세력은 이슬람교이며 기독교 또한 만만치 않은 교세를 갖고 있다. 펀자브 주에서는 시크교가 주류를 이루며 극히 소수 종교인 조로아스터 교가 있고, 기타 토착 종교가 있으며, 불교도 존재한다. 힌두교 80% 이슬람 15% 기독교 2.3% 시크교 1.7% 등이다. 하위카스트들은 카스트나 종교적 차별이 없는 이슬람교, 기독교, 불교로 집단적으로 개종하는 종교적 현상도 하나의 사회현상이 되고 있다. 필자가 이번 인도기행에서 피부로 느낀 것은 힌두교의 생활화이다. 힌두교는 인도인들의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그들의 종교로서 인도인들의 정신적 귀의처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불교적 관점에서 우리는 힌두교를 무조건 폄하하고 배척하지만, 그렇게 일방적으로 도외시할 일이 아니고 왜 힌두교는 인도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가를 객관적으로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 힌두교를 진지하게 연구해 보아야 불교가 더 부각될 수 있다는 논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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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댓글: 사진1: 인도 전국을 무소유로 만행하는 힌두 승려, 아삼 주 구와하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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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댓글: 사진2: 캘커타 시내 중심가에서 브라만 사제가 힌두 신을 봉안하고 의식을 집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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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인도인의 실생활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힌두교는 민중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필자가 인도의 전국을 돌면서 보고 느낀 것은 힌두교는 인도인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살아 있는 종교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힌두교는 남인도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우리는 ‘범아일여(梵我一如)’를 부정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힌두교를 송두리째 부정해 버리고 배척해 버린다. 실제 한때 불국정토였던 인도에서 1500년간 주류 종교였던 불교는 왜 힌두교에 자리를 내주고 인도에서 사라지고 없어져있는가이다. 한국에서 인도불교나 인도에서 대해서 속 시원하게 지식과 정보를 제대로 제공해 주는 사람이 없는 것은 인도에 대한 현장경험의 부족과 언어장벽이라고 본다. 인도불교를 연구하고 인도철학을 전문으로 했던 분들 가운데서도 인도에 대한 지식의 한계와 현장경험의 부족을 보면 어쩐지 좀 답답한 느낌이 든다. 일본의 인도연구자들의 학술적 결과에 너무 의존하고 현장 경험 없이 그대로 이론적으로만 전달하다보니, 설득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고, 인도학(印度學)에 대한 정보력이 형편없는 것 또한 인도이해의 한계가 아닐까 한다. 사실, 고대 인도에 대한 연구는 서구(유럽)학자들에 의해서 개척되었고, 일본학자들이 한국보다는 더 역사가 빠르고 연구수준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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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댓글: 사진3: 힌두교 브라만 사제가 식당의 카운터에 와서 주문을 외우면서 기도를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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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댓글: 사진4: 인도인들은 수시로 힌두사원을 찾아서 기도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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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더욱 잘하기 위해서 인도의 주류 종교에 대해서 좀 더 연구해 보자는 것이다. 무조건 배척하고 논외로 해버릴 것이 아니고, 한 때 불국정토였던 나라의 사람들은 왜, 불교를 버리고 힌두교에 정착했는가를 진지하게 분석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을 뿐이다.(계속)

해동선림원=지도법사 보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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