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밀나두의 종교지형
사진1: 첸나이 힌두 사원에서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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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회에서 힌두사원에 대해서 잠깐 소개했지만, 첸나이의 주류 종교는 힌두교였다. 하지만 무슬림도 만만치 않았다. 그런가하면 기독교도 제법 강세였다. 역사적으로 불교도 이 지역의 주류종교였지만, 지금은 자취를 감추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한 종교의 생명은 이렇게 허무한 것이다. 힌두사원은 대개, 인도인들의 신앙을 위한 장소이지만, 어떤 사원은 힌두 승려들이 생활하면서 신도들에게 힌두교 교리를 설명하고 상담을 하는 역할을 하는 사원도 있는데, 내가 방문한 첸나이의 한 힌두사원은 그런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이름만 힌두사원이지 불교사원과 하등 다를 것이 없었고, 힌두승려들도 불교의 비구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사진2: 성 도마의 무덤이 있는 첸나이 산톰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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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당의 이름은 사도 토마스(Thomas)에서 유래하고 있다. 도마는 예수의 열두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도마는 인도에 가서 기독교를 전파했다고 하는데, 도마는 기원후 52년에 남부 인도의 케랄라 주에 발을 디딘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당시 이곳에는 유대인들의 마을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몇 몇 유대인들이 살고 있다. 이 항구는 1341년 홍수로 파괴되기도 했는데, 도마는 이 지역에 7개의 교회를 세웠다고 하는데, 지금도 일부는 남아 있다. 도마는 타밀나두 주의 첸나이로 옮겨서 선교하던 중, 죽음을 맞이했으며, 그의 무덤이 첸나이의 샌톰 성당에 안치되어 있어서 인도 기독교신자들은 물론 세계의 많은 크리스천들이 이곳 성당에 와서 묵념을 올리고 있었다.
사진3: 성 도마의 화상(畫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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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기독교도 상당한 교세를 형성하고 있다. 유럽의 식민지가 되면서 인도에는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기독교가 상당하다. 기독교의 선교활동은 불교와는 달라서 충분한 재정지원에 의해서 부단하게 선교를 하기 때문에 지구상의 어느 땅을 가도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둔다. 도마의 인도행을 의문시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은데, 기원전부터 중동에서 인도를 가는 길은 열려 있었다. 기원후40∼70년 사이에 홍해에서 인도를 갔다 온 여행기인《해항행기(海航行记) the Periplus of the Erythraen (=Red) Sea》에 따르면 기원전부터 항로가 개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여행기는 홍해에서 이집트와 인도 서해안을 탐험한 기록이다.
사진4:작자미상의 여행기저자에 의하면 홍해에서 인도서해안을 항해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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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또한 인도행을 했다는 주장과 책까지 나온 것을 보면 결코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아무튼 첸나이에 있는 성당에는 인도 기독교인들이 제법 많이 드나들었다.
그런가하면 신지학협회(Theosophy Society–Adyar) 인도 본부가 첸나이 강변에 자리 잡고 있었다. 신지학협회(神智學協會)는 러시아 제국에서 태어난 헬레나 블라바츠키가 일으킨 신비 사상 결사이다. 결성 당시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신지학협회의 목적은 인종, 성별, 계급, 피부 색깔의 차이에 얽매이지 않고 인류의 보편적 형제애의 핵심이 되는 것이다. 헬레나 페트로브나 블라바츠키(1831~1891) 여사는 러시아 제국에서 태어난 철학자로, 신지학협회를 창설했다. 그녀는 오늘날의 우크라이나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인 러시아 제국의 예카테리노슬라프에서 독일계 러시아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이미 러시아 제국의 각 지역을 여행하였으며, 1849년에는 미국으로 여행을 가기도 하였다. 이때의 여행을 기점으로 서유럽과 인도, 티베트를 여행하면서, 자신의 철학적 사상을 정리하였다. 그 이후, 미국의 군인이자, 철학자였던 헨리 스틸 올코트와 영국의 철학자인 앨프리드 퍼시 시넷을 만나 이들과 교류하였고, 1875년에는 이들과 함께 미국의 뉴욕에서 신지학협회를 창설하였다. 1878년에는 영국령 인도 제국의 뭄바이로 이주하고, 신지학협회의 본부를 인도의 첸나이로 이전하는 작업에 착수하였다.
사진5: 신지학협회를 창립한 마담 헬레나 블라바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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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6: 첸나이 강변 숲속에 신지학회 본부가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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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7: 신지학회 본부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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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첸나이 신지학협회 본부는 넓은 숲속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세계의 각 종교건물이 다 있었다. 불교사원도 있는데, 이곳에 칸치푸람 출신의 보리달마대사 비명상(碑銘像)이 있었다. 인도어디에도 흔적도 없던 달마대사의 모습을 이곳 신지학협회 본부에서 발견하고, 감동을 받았는데, 역시 신지학협회는 달마대사를 알아주는 단체라고 생각되었다. 그나마 위안을 하면서 첸나이 리서치를 끝낼 수 있었다.
사진8:신지학협회 본부 정원 불교사원 경내에 세워진 달마대사 비명(碑銘). 부근에는 신지학협회 공동 창립자인 미국인 올 코트 대령의 다비장(茶毘葬)과 부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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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선림원 지도법사=보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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